복싱 선수가 라운드 사이 스툴에 앉아 있었다. 한 손에는 마우스피스가 덜렁거리고, 얼굴에는 직전 라운드가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대로 얹혀 있었다. 코너 팀이 그를 둘러쌌고, 트레이너는 얼굴 가까이 몸을 기울여 지시를 외쳤다. 파이터의 표정은 그 말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컷맨은 자동 조종 모드로 일했다. 전체 장면이 통제된 혼돈을 뿜어냈다.
복싱 코너의 라운드 사이 60초는 조직화된 패닉의 시간이다. 트레이너는 큰 소리로 전술 조정을 전달한다. 컷맨은 상처와 부기를 처리한다. 어시스턴트는 물병을 잡는다. 파이터는 이 모든 활동 한가운데 앉아 그중 대략 15퍼센트 정도를 처리한다. 이 파이터의 15퍼센트는 호흡과 쓰러지지 않는 일에 쓰이는 듯했고, 얼굴 몇 센티미터 앞에서 벌어지는 전술 강의에 쓸 여유분은 0이었다. 종이 울렸다. 선수는 일어섰다. 코너는 뭐라도 남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