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공을 잡으려고 몸을 숙인 테니스 선수, 그리고 그 얼굴이 최고 집중도에 닿은 바로 그 프레임에서 셔터가 떨어졌다. 공을 향한 시선, 굳게 다문 턱, 유리도 그을 듯한 이맛살. 라켓은 바닥을 향했지만, 집요함은 더 깊은 무언가를 겨누고 있었다.
테니스에서 낮은 볼 리턴은 선수가 찰나의 순간에 무게 중심을 떨어뜨리기를 요구한다. 다리는 굽고, 등은 휘고, 얼굴은 여유분 없는 최대 힘을 전달하는 표정으로 압축된다. 카메라는 그 여유분 제로의 한 프레임을 낚아챘다. 공을 본 뒤 공을 치기 직전, 몸이 아직 시작하지 않은 일을 얼굴이 먼저 끝내고 있는 찰나였다. 랠리는 계속됐다. 그 표정은 경기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프레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