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신발끈을 고쳐 매려고 몸을 숙였고, 카메라는 끈이 두 손과 완전한 집중을 요구하는 문제로 자가 엉켜버렸다는 사실을 막 깨달은 정확한 프레임을 담았다. 이마가 찌푸려지고 입술이 오므라지고 턱이 굳은 그 표정은, 결정적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쓰는 얼굴과 같았다. 상대는 끈 한 가닥.
신발 조정은 경기 중 여러 차례 일어난다. 선수는 포인트 사이에 멈춰 몸을 숙이고, 거친 코트면 위 측면 움직임 때문에 풀린 끈을 다시 묶는다. 그 조정에는 5초가 든다. 선수가 그 5초에 쏟은 강도는 3세트 경기 전체에 쏟은 강도와 같았다. 어느 신발 회사의 설계실에서 이 사진을 본 엔지니어는 끈 시스템에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한 건 아닌지 잠시 고민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