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에서 워밍업하던 체조 선수가 뒤쪽 관중의 척추 해부학 지식을 의심하게 만드는 자세로 몸을 접었다. 백밴드는 머리를 바닥 근처까지 끌어내렸고, 다리는 몸통 아래로 접혔으며, 상체는 카이로프랙터가 상담비를 세 배쯤 받을 법한 각도로 비틀렸다.
체조에서 유연성은 선수급과 취미급을 가른다. 이 선수는 큰 격차로 선수급 쪽에 섰다. 본인에게는 가벼운 준비운동으로 보였을 동작이, 주변 관중에게는 의학적으로 경보음이 울리는 광경이었다. 선수는 그 자세를 몇 초 유지한 뒤 일어나 다음 기구로 걸어갔다. 골격이 남들과는 다른 펌웨어로 돌아가는 사람의 뒷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