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주먹을 내지르며 포인트를 자축했고, 몸을 앞으로 기울인 덕에 얼굴이 카메라 높이까지 내려왔으며 몸은 45도로 기울었다. 환호는 1초간 이어졌다. 카메라는 그 1초 안에서 굽은 자세, 굳은 턱, 목에 돋은 핏줄까지 모든 요소가 합쳐져 선수 본인이라면 별로 반기지 않을 한 장을 빚어내는 프레임을 골랐다.
테니스의 주먹 세리머니에는 선수의 감정적 투자가 전부 실린다. 몸이 수축하고, 팔이 아래로 내리쳐지며, 첫 서브부터 쌓여온 성대 압력이 고함이 되어 풀려난다. 카메라는 소리를 듣지 못하므로 대신 얼굴을 담는다. 이 얼굴은 오디오 없이 전체 서사를 전했다. 굳은 턱, 가늘어진 눈, 드러난 치아. 포인트는 땄다. 표정은 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