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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Emily Hartwell Curated by Globerove 2026년 4월 1일 16분 읽기 30 페이지

카메라가 방심한 여자 테니스 30장

코트 체인지 의자에 앉아 지친 눈빛으로 먼 곳을 응시하는 테니스 선수 11 / 30

한 선수가 코트 체인지 의자에 앉았다. 수건을 다리 위에 걸친 채, 카메라 바깥 어딘가를 피로와 가벼운 경멸이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세트 사이 테니스 선수의 먼 시선은 일반인이 경험하지 못하는 특정한 감정이다. 신체적 피로, 전술적 재계산, 그리고 1만5천 명이 지켜보는 와중에 물을 마셔야 한다는 자각이 동시에 얹혀 있다.

체인지오버 카메라는 선수의 가장 무방비한 순간을 잡는다. 경기용 페르소나가 내려간다. 미소가 사라진다. 남는 건 의자에 앉아 유니폼 안으로 땀을 흘리며, 세컨드 서브 성공률이 다음 세트까지 유지될지 머리 속으로 계산하는 한 사람이다. 이 선수의 시선은 그 계산을 이미 마친, 그리고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의 무게를 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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