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경기가 끝난 뒤 두 선수가 네트 앞에서 악수를 청했고, 카메라는 낮은 각도에서 그 장면을 잡아 평범한 스포츠맨십을 외교 정상회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피로와 '지금 여기 말고 어디든 가고 싶다'는 정중한 미소가 섞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여자 복식은 두 명을 위해 설계된 코트에 선수 네 명을 올려놓는다. 네트 앞 인사는 네 사람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모여들며 이뤄지고, 코트사이드 카메라는 초점을 하나만 골라야 한다. 이 카메라는 한 선수의 미소가 이미 완성되고 다른 선수의 미소가 아직 도착 중인 순간을 골랐다. 상호 존중보다는, 한쪽은 축하하고 다른 한쪽은 몇 초 안에 수건까지 얼마나 빨리 갈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계산하는 쪽에 가까운 구도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