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베이스라인에 서서 한 손에 라켓을 늘어뜨리고 다른 한 손을 배에 얹었다.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재고 있는 듯한 자세였다. 경기장 조명 아래, 승부욕이 잠시 상비등 수준으로 낮아진 순간을 카메라가 포착했다.
WTA 투어 경기는 보통 한 시간에서 세 시간까지 이어진다. 그 사이 선수는 400-600칼로리를 태우고, 최대 2리터의 땀을 쏟으며, 스포츠음료 스폰서들이 별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소화기 반응을 겪는다. 이 선수가 배에 손을 올린 정지는 경련일 수도, 메스꺼움일 수도, 포인트 사이 단순한 리셋일 수도 있다. 사진은 그 모호함을 보존했다. 다만 선수의 표정은 경련 쪽 가설에 더 가까이 기울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