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리턴을 쳤고, 그 순간 표정에는 인간의 얼굴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배치됐다. 눈썹은 위로 치켜올라갔다. 입은 옆으로 늘어났다. 콧구멍은 벌어졌다. 결과는 선수의 어머니는 알아볼 만한, 그리고 선수 본인은 한사코 부정할 얼굴이다.
테니스 얼굴은 몸이 스트로크 중 근력을 만들기 위해 안면 근육까지 동원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런트는 선택이 아니다. 공의 속도를 실제 측정 가능한 만큼 올리는 생체역학적 반응이다. 그 그런트에 따라오는 얼굴은 생체역학의 시각적 부산물이다. 선수들은 자기 스트로크 얼굴을 통제할 수 없다. 신발이 코트 위에서 내는 소리를 통제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물리학은 둘을 모두 요구한다. 카메라는 둘을 모두 보존한다. 선수들은 하나만 받아들이고 다른 하나는 부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