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가 매치 포인트를 따낸 뒤 잔디 위로 뒤로 쓰러졌다. 두 팔은 하늘로, 라켓은 손에, 다리는 위를 차올리고, 미소는 테니스 코트 하나가 더 들어갈 만큼 넓었다. 넘어짐은 의도된 쪽이었다. 뇌가 승리 프로토콜을 마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축하하기로 결심한 통제된 쓰러짐이었다.
잔디 코트의 세리머니는 하드 코트의 세리머니에는 없는 부드러움이 있다. 표면이 낙상을 받아주고, 초록 배경이 하얀 유니폼을 액자에 넣듯 감싸며, 결과물 사진은 어느 스튜디오보다 좋은 조명을 확보한 감독이 연출한 스포츠웨어 광고처럼 보인다. 이 선수는 위닝 샷을 치고 임팩트 순간 라켓을 놓쳤다가 낙하 도중 다시 잡았고, 두 팔을 하늘로 향한 채 착지했다. 쓰러지면서 그 강도로 세리머니를 해내는 데 필요한 협응 능력 자체가 또 하나의 경기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