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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Emily Hartwell Curated by Globerove 2026년 4월 1일 16분 읽기 30 페이지

카메라가 방심한 여자 테니스 30장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 도중 강렬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얼어붙은 테니스 선수 29 / 30

한 선수가 포핸드를 쳤고, 카메라는 그런트가 정점에 이른 얼굴을 얼렸다. 이마는 찌푸려지고 턱은 굳고, 목을 따라 핏줄이 드러나 있었다. 라켓은 속도 때문에 흐려 있었다. 공은 이미 스트링을 떠났다. 그런데 얼굴은 스트로크가 끝났으니 원상복귀해도 된다는 통지를 아직 못 받은 상태였다.

테니스의 스트로크 얼굴은 실제 스트로크보다 300밀리초쯤 뒤처진다. 몸은 스윙을 끝내도 얼굴은 힘 쓰는 표정을 한 박자 더 붙잡는다.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입을 움직이는 연사처럼. 이 지연이 카메라에 넉넉한 창을 열어주고, 선수들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명하느라 애를 먹는 얼굴들을 포착한다. '집중하고 있었다'가 표준 답변이다. 사진은 좀 더 원초적인 해석을 넌지시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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