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안무가 뭐였든, 이 정도의 거꾸로는 들어 있지 않았다. 한 선수는 아직 서서 상황을 파악하려 하고, 다른 선수는 어쩌다 빙판 위에서 브레이크댄스 포즈를 완성했다.
반은 넘어짐, 반은 매듭, 반은 현대 조각. 가장 웃긴 피겨 사진은 이해한 뒤에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이다. 이게 바로 그렇다. 페어는 신뢰와 타이밍을 요구한다. 가끔은 인간 프레첼을 돌려준다.
페어는 폭 4밀리미터쯤 되는 블레이드 위에서 스로, 트위스트, 머리 위 리프트를 빠르게 해낸다. 타이밍이 어긋나도 안무 안에 부드러운 착지는 없다. 심판은 낙하를 감점한다. 관객은 엉킴만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