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는 공이 이 사진의 주인공이다. 그런데 머리카락에게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
네 선수가 같은 헤딩에 뛰어오르고, 각자의 포니테일이 제각각의 방향으로 솟구치며, 공중 경합을 풍동 안에서 찍은 샴푸 광고로 바꿔 놓는다. 대부분의 경기에서는 카메라가 다른 곳을 향한다. 이번에는 기자가 각도와 타이밍과 구도를 완벽히 맞췄고, 전력을 다하는 네 선수에게서 머리카락이 프레임을 통째로 빼앗았다.
빠른 크로스는 선수가 눈으로 다 좇기 힘든 속도로 도착해서, 헤딩은 키만큼이나 타이밍과 배짱으로 겨룬다. 이 프레임의 모두가 완전히 승부에 나섰다. 머리카락만 전혀 다른 일에 전력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