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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Emily Hartwell Curated by Globerove 2026년 4월 1일 16분 읽기 30 페이지

카메라가 방심한 여자 테니스 30장

하드 코트 위에서 넘어진 뒤 무릎을 감싸 쥔 빨간 유니폼의 테니스 선수 12 / 30

빨간 유니폼의 선수가 긴 랠리 끝에 코트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감쌌고, 라켓은 그 옆에 나란히 누워 있다. 슬라이드 끝에 다리를 벌린 채 앉은 모습이 남았고, 카메라 각도는 운동학적 탈진의 순간을 토너먼트 소셜 미디어 팀이 스크롤하고 지나치는 이미지로 바꿔 놓았다.

하드 코트에서의 낙상은 결이 다르다. 표면이 운동화를 슬라이드 중간에 잡아채 선수를 미끄러뜨리지 않고 곧바로 주저앉힌다. 클레이라면 활주하도록 놔두는 순간이다. 이 선수는 먼 공을 쫓다가 중심을 잃고 베이스라인 위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표정에는 통증, 짜증, 그리고 하필 최악의 자리에 사진가가 서 있다는 뒤늦은 깨달음이 섞여 있었다. 무릎은 멀쩡했다. 사진의 수명은 부상보다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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